한국DMZ평화생명동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.

이 곳의 새벽은 OO사단 병사들의 애국가와 기상나팔 소리로 시작됩니다. 물론 자연 속에서 더 밝아진 귀는 잣나무 숲의 새벽 숨소리와 작은 풀벌레들의 기지개 소리에도 열려 있습니다. 어떤 때는 1,500여 년 전 저족현(인제군의 옛 이름)을 지나던 고구려 무사들의 발자국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기도하지요. 그러나 많은 이들은 59년 전의 절대 있어서는 안되었던 동족상잔의 그 쓰라리고 부끄러운 전쟁에 “역사의 눈과 귀”를 열게 마련입니다.
우리는 DMZ 현장에서, DMZ의 역사에서 “평화와 생명”을 배웁니다. 그래서 한국DMZ평화생명동산은 “배움터”이기를 자임합니다. 우리는 과거-현재-미래가 준엄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배울 것입니다. 우리는 모든 생명은 하나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. 우리는 뭇 생명과 친교하는 수 많은 형제자매들, 특히 DMZ 일원의 주민들과 함께 이곳을 “좀 더 평화롭고 이로운 고장”으로 만들기 위해 실천의 땀방울을 씻을 것입니다. 그래서 우리는 갈라진 조국, 전쟁의 상흔이 아물지 않은 이곳에서 우리 민족이 전진하고 인류가 진보할 수 있는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고 실천하는 “한국인 지구시민”의 삶을 살고자 합니다.
